[CF영상][2017 BIFF 결산①] 부산에 뜬 ‘배우 장동건’, 그리고 ‘아빠 장동건’

기사입력 2017-10-20 12:03:22 | 최종수정 2017-10-25 12: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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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장동건이 지난 13일 오후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서 열린 오픈 토크쇼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강보배 기자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핫 키워드를 꼽는다면 그 중 하나는 단연 ‘장동건’이 아닐까? 개막식 사회를 맡아 화려하게 포문을 연 데 이어 여러 행사에도 참여해 부산 해운대를 뜨겁게 달궜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대표 영화 ‘친구’의 주역이기도 한 장동건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장동건이 참여한 많은 행사 중 해운대 B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한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는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재치 넘치는 답변과 진솔한 모습으로 인간미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장동건은 물론이고 ‘아빠 장동건’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성공적으로 치뤄진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을 앞두고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가 부산의 ‘반가운 손님’ 장동건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Q. 부산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A.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5살부터 부산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을 갔지만 어린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또 영화 친구 촬영 당시 부산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부산이 마치 고향 같은 느낌이 있다.

Q. 데뷔한지 25년이 흘렀다.

A.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만약 장동건 특별전을 연다면 꼭 상영하고 싶은 작품은?

A. 대표작에 대해 어떤 분은 1994년 '마지막 승부'를 이야기하시고 어떤 분은 영화 '친구', 어떤 분은 '신사의 품격'을 이야기 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25년간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기억을 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3개만 꼽으라고 한다면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개인적으로 ‘위험한 관계’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Q. 한국인 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캐릭터 연기를 많이 한 편이다. 한국인이지만 이국적인 이미지가 장점으로 생각하는가?

A. ‘양날의 검’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한국 영화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당시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말도 생기면서 규모도 커졌다. 또 나 역시 당시 한참 활동을 많이 했다. 시기가 겹쳐 ‘글로벌프로젝트’란 이름의 기획 영화에 출연했다. 그래서 외국인 캐릭터 연기를 비교적 많이 했다.

Q. 오랜 기간 동안 톱스타의 위치를 지켜왔다. 만약 데뷔 초로 시계추를 돌린다면 "이것 만큼은 다르게 선택할 것이다” 하는 것이 있나?

A. 지금까지 모습을 돌아봤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후회되는 점은 없다. 25년 기간에 비해 작품수가 많지 않아 후회스럽다. 이유는 너무 작품을 고르는데 신중했던 것 같다. 그 때 조금 더 저지르고 끌리는 것들을 많이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Q. 한중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와 연기를 했다. 다시 만나서 연기하고 싶은 미녀 배우는 고소영을 포함해 누구인가?

A. 고소영씨와는 연풍연가를 같이 했다. 지금은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고소영씨와는 절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함께 나눈 적이 있다. 앞으로 함께 연기하고 싶은 사람을 굳이 고르자면 호흡을 안 맞춰 본 여배우와 하고 싶다.

Q. 일상 속 ‘아버지 장동건’이 상상이 안 된다.

A. 다 똑같은 것 같다. 좋은 아빠이고 싶고 좋은 남편이고 싶은데 그녀(고소영)의 눈에는 못미더운 남편처럼 보일 수도 있다. 주변 선후배나 늦게 가정을 꾸려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릴 때 애로사항도 많지만 사람 사는 것은 누구나 다 비슷하다 생각 된다.

Q. 아이를 데려다 주는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A. 큰아이가 8살이다. 요즘 보면 아기 때 봤던 귀여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반항도 하기 시작한다. 돌이켜 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더라. 그래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들어보니 좀 더 지나면 아빠와 안 논다고 하더라. 배우는 바쁠 때는 한없이 바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한가하다. 그런 여건이 되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하는 편이다.

Q. 아들과 딸 중 배우의 피가 많이 흐르는 친구는?

A. 딸이 4살인 끼가 굉장히 많다. 애교도 많다. 아들은 좀 내성적인 편이다.

Q. 배우를 한다면 밀어줄 것인가?

A. 글쎄… 아이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나와 고소영씨가 연예계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말리거나 적극 시키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은 없다.

Q. 엄마 아빠가 장동건 고소영이라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A. 자기 자식들은 다 예뻐 보이는 것 같다. 큰 애가 태어났을 때 객관적으로 정말 예쁘다 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당시 사진을 보면 ‘주관적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나이가 드니까 주변에 다른 아이들도 예뻐 보인다.

Q. 6년만에 드라마 출연 소식이 들려왔다.

A. ‘슈츠’라는 드라마다. 미국드라마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처음 미드를 보기 전 1,2부 대본을 보고 재미있었다고 생각해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보통 미국 드라마와 상황이 한국과 안 맞는 부분의 수정을 거치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만큼 한국적이었다. 또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서 더 나이 들기 전에 역할을 맡고 싶었다.

Q. 역할이 수트를 많이 입는 변호사이다. ‘수트핏’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A. 수트핏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한지 몇 달 됐다. 예전에는 패션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그냥 덩치가 좀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된 것은 아이와 놀러 가 사진을 찍어 주다가 아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아이의 눈높이에서 찍어진 사진을 보니 내 자신이 거대하게 보였다. 더 든든한 아빠이고 싶어서 몸을 키우고 싶었다.

Q.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재능과 노력을 더해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조언

A. 요즘 후배들은 정말 뛰어난 친구들이 많다.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신인이라고 하면 조금 부족해도 신인이니까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요즘을 신인이 말 그대로 처음 나온다는 뜻이지 못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훌륭하고 재능 있는 배우가 많다. 고민의 크기나 열정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내가 조언을 하기가 어렵다. 그 친구들에게 오히려 배워야 할 정도로 뛰어난 것 같다.

Q. 연예계 절친 중 현빈이 있는데 이번에 영화 ‘창궐’을 함께 찍는다.

A. 창궐을 현빈씨와 촬영 중이다. 창궐은 사극이다. 조선시대 야귀가 나오는 내용이다. 영화가 우선 심플하게 재미있다. 조선시대 체제 전복을 꿈꾸는 병조판서 역할 맡았다. 현빈은 왕이 되기 싫지만 왕이 될 수 밖에 없는 세자다. 둘이 대립구도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Q. 배우로써 부산영화제에서 즐겼으면 하는 한가지는?

A. 부산영화제의 꽃은 역시 '포장마차'다 사실 연예인이 같은 직업이라도 현장 외에 직장이 따로 있지 않아 교류가 어렵다. 그러나 영화제 기간에 부산에 내려오면 포장마차촌에 가면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도 있고 동질감도 느끼게 된다. 포장마차촌에 가면 평소에 보지 못한 배우들도 볼 수 있고 좋을 것 같다.

Q.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 배우가 있다면

A. 최근에는 최민호가 눈에 들어온다. 어제 함께 술을 마셨는데 나보다 잘 마시더라. 성실하고 연기도 눈에 돋보인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취재=곽예지 중국 전문 기자/영상취재 · 편집=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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