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행문] 혈연의 강들上 서장 - `아, 장백산`(5)

글: 류연산

기사입력 2017-10-24 17:22:54 | 최종수정 2017-10-18 1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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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신령님께 지상사(地上事)를 고하듯 하늘을 향해 활짝 부리를 벌린 독수리같은 해발 2,670m에 위치한 천활봉(天豁峰 일명 응취봉 鹰嘴峰).

해발 2,622.2m의 봉우리는 1958년부터 천문봉(天文峰)이라 불리였다. 하늘의 천변만화 조화를 예측하는 영특한 지상 인간들이 이곳에 천지기상관측소를 앉혔다.

천문봉에서 서쪽으로 1,750m 상거한 곳에는 거대한 룡 한마리가 한가히 누워 갈한 목을 추기고있는데 그것은 룡문봉(龙门峰)이다.
룡문봉 서북켠 1,075m되는 곳 해발 2603.1m에는 수시로 신선들이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기에 알맞은 둥근 소반 모양의 지반봉(芝盘峰) 혹은 록명봉(鹿鸣峰)이 인간의 구설에 오른다. 엄동에 백두산은 어디라 없이 백설에 덮여도 유독 록명봉만은 지하의 열기가 치솟아올라 사시장철 원 모습을 잃지 않아 한겨울에도 신선들은 단란히 모여앉아 담소한단다. 봉마루에는 시황제가 찾았다는 장생불로약 령지초가 난다. 깎아지른듯 험하디 험한 봉우리라 사람은 오를수 없고 날새와 사슴만이 신선을 동반한다니 산 사람이《천국》의 맛을 어이 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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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백운봉 / 사진출처 = 봉황망
록명봉 남쪽켠으로 1,260m 되는 곳에 백두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백운봉(白云峰)이 있다. 해맑은 날 지상의 천태만상이 모두 드러나도 유독 종일 구름속에 묻혀있는 백운봉에 올라서면《천국》이 바로 머리에 닿이는듯 하다.

백운봉 남 1,270m 상거한 곳에 하늘을 떠받든 기둥이 치솟아 하늘이 무너질가 두려워했다는 기나라 사람의 부질없는 근심을 덜게 하는 해발 2,662.3m 옥주봉(玉柱峰, 옛명 靑石峰)이 높이 솟아있다.

백두봉(白头峰 해발 2,749.6m), 화개봉(华盖峰 일명 白岩峰 해발2,640m), 고준봉(孤准峰), 자하봉(紫霞峰), 관면봉(冠冕峰)이 있다. 바로 옥주봉 동남 1,300m에는 제운봉(梯云峰 해발 2,543m)이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처럼 놓여있고 제운봉과 1,925m 상거한 곳에는 당금 잠에서 깨여나 따웅~ 하고 덮쳐올것만 같은 와호봉(卧虎峰)이 있다. 와호봉의 음달진 곳엔 백설이 녹지 않아 한여름에도 범의 발자국이 나있다고 한다. 1712년, 우라총관 목극등(穆克登)과 리조 전판사가 각각 소속된 나라의 대표가 되여 천지 동쪽켠 정계비(定界碑)를 세운 때로부터 제운봉과 와호봉은 두쪽으로 나누어지고 천지 남쪽켠의 삼기봉(三奇峰 해발 2,525.8m, 일명 玉雪峰)마저도 썩둑 잘라졌다. 삼기봉은 일명 삼인봉(三人峰)이라고도 한다. 눈밭속에 발을 잠근듯 백옥같이 반짝이는 땅우에 가지런히 선 저 세분 석인(石人)은 국경법을 지켜 말없이 묵묵히 침묵만 지키고있는것일가?!

황금을 깎아서 세운듯, 비취를 다듬어 붙인듯 이루 형언할수 없는 기암절벽과 장엄한 기봉들이 둘러선 그속에 선녀들이 무지개 타고 내려와 미역을 감는다는 천지가 있다. 하늘빛이 물든 쪽빛 천지물은 녀호와의 조화로 만들어진 거대한 옥그릇에 담긴 하늘 물이요, 구름과 함께 가지각색 봉우리들을 그대로 비껴담은 하늘의 거울이란다.

옛날 서왕모(西王母)한테는 딸 둘이 있었는데 절세의 미녀로 자매의 아름다움을 비길 자가 없었다.
어느날 반도(蟠桃)회에서 태백금성 리장경(太白金星李长庚)이 신기한 거울을 주어 비쳐보니 동생이 더 고왔다. 이에 분노한 언니가 옥거울을 요지(瑤池)에 던졌는데 인간세상에 떨어진 거울이 오늘의 천지가 되였다고 한다.

거대한 이 거울의 남북 길이는 4.85km, 동서 길이는 3.35km로 호면 면적이 무려 10평방km이다. 중국에서 제일 큰 화산호가 한낮 신선들이 손에 들고 얼굴을 비쳐보는 자그마한 거울이였다니…

나는 그 거울에 나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령혼의 거울은 깨여진 나의 령혼을 그대로 비춰보였다. 내 마음에 덕지덕지 앉은 비늘에는 까맣게 때까지 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누구인가?

마를줄 모르는 천지의 눈물이여
숭엄한 메부리들앞에서
창천의 뜻이 비낀 푸른 물에
내 령혼의 얼룩을 헹구노니

력사의 회고로 무거워지는 마음
추돌인양 호심깊이 가라앉으며
설음과 한의 깊이를 재여본다
못이 된 눈물의 깊이를 헤아린다

시인 조룡남선생의 눈에 눈물로 비쳐온 천지 수면의 해발이 2,194m라니 제일 높은 백운봉보다 502m 낮다. 천지는 중국에서 가장 깊은 고산호로서 평균 수심은 204m, 제일 깊은 곳은 373m이다. 천지 바닥은 백운봉보다 875m 낮다. 서왕모 맏딸이 분김에 던진 거울이 쇠같이 굳은 산봉우리를 뻥 뚫어서 일조에 면모를 뒤바꿔놓았으니《천국》에서 쓰는 절구통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되였을가?
제4기 지질력사를 펼쳐보면 당시에 얼어붙었던 빙설이 녹으면서 화산구에 물이 고이고 다시 사시절 눈과 비물이 보충되고있는 천지의 물은 맑은 하늘빛을 닮아 쪽빛이다. 땅덩어리 전체가 오염병을 앓고있는 오늘 다행이도 천지만이 한점 오염이 없다. 고산준령에 터를 잡았고 자연환경이 악렬한데다 주위는 초목이 자라지 않는 벌거벗은 암석이고 물속에 유기질과 부유생물(浮游生物)이 거의 없어 미생물외의 어류는 없다고 인간은 나름대로 믿어왔다.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저 물속에서 자연 그대로 살고있는 복 받은 동물이 있다니 인간의 과학은 여기에서 또 한번 준엄한 도전을 받고있는 셈이다.

강희(康熙)16년(기원 1677년)에 천지에 척추동물이 있다는 기재가 얼핏 나타난다. 수백년 함구했던 일이 다시《무송현지(抚松县志)》에서 등장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전에 사냥군 넷이 천지가의 조오대(钓鰲台)에 이르렀을 때 록명봉아래 천지물속에서 대야만한 대가리에 뿔이 돋고 수염이 난 금황색 괴물이 요동을 치면서 물을 먹는것을 보고 경황실색했다고 기록한것이다.

1962년 길림성 기상기재공급소의 주봉영(周凤瀛)은 쌍통망원경으로 백암봉에서 천지를 관찰하다가 천지의 동북각에서 2~3백m 되는 수면으로 개머리만한 흑갈색 대가리 둘이 나타나 헤염을 쳤는데 좋이 한시간이나 물에서 자맥질을 하며 노니는것을 발견하였단다.

작가 뢰가(雷加)는 1980년 8월 21일과 그 다음날 아침에 천지물이 커다란 나팔같이 갈라지면서 대야만한 까만 머리가 드러나고 소같이 큰 등허리가 북처럼 안겨오더라고 목격담을 쓰고있다.

같은 달 23일에 주봉영과 정보시(郑宝詩) 그리고 백두산 천지기상관측소의 영화방영원 박룡식(朴龙植保), 관측원 최성은(崔星恩)도 뱀과 같은 커다란 동물을 보았는데 머리는 둥글고 주둥이는 뾰족하고 목은 길고 회백색 바다사자처럼 피부가 매끌매끌한 동물이였다고 전한다. 1981년 조선 사회안전부 탐험조는 천지에서 송어와 작은 고기들을 발견했다.

목이 길고 머리가 작고 꼬리가 길며 몸체가 큰 이 회갈색 혹은 흑갈색이라고 하는 괴물을 1만 6천 5백만년 이전에 생존했던 사경룡(蛇颈龙)으로 가설을 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착각이라고 목격자들의 목격담을 무마하는 사람도 있다. 좌우지간 1996년 9월 6일 백두산천지괴물연구회와 길림대학문화연구소에서는 천문봉아래 천지물에서 길이가 500여m, 너비가 2~3m 되는 온천군을 발견했는데 섭씨 40도가 되는 온천에서 붉은 점 연어를 발견하였다. 회색 등 비둘기, 호랑나비벌레, 고산쥐, 말풀 등 생물이 발견됨에 따라《천지에 생물이 없다》는 설법이 무근거함을 실증했다.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된 작품의 원본을 수정없이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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