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G2 환율전쟁` 돌입?…“중국이 불리한 싸움“

기사입력 2018-08-06 18:57:32 | 최종수정 2018-08-06 22: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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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황망
【봉황망코리아】 유경표, 장경희 기자=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위안화를 두고 양국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위안화 가치가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6.9위안에 근접한 가운데, 미국도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G2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6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 당 6.851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3일 6.8322위안보다 0.28% 절하된 것이다. 지난 두 달 사이에는 무려 7%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위안화에 대한 가치 하락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중국 금융당국도 급히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외환선물 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은행들이 위안화 선물환 거래 시 위험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투기적 성격의 위안화 거래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대해 박승찬 용인대 교수(중국학과)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을 떠나가는 등 시장 논리에 의해 위안화가 평가절하 되는 것인데 여기에 중국 정부의 고민이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출경쟁력은 좋아지겠지만 자본유출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가 기축통화인 만큼, 중국정부도 미국과 환율로 붙을 경우 불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환율분쟁’을 마무리 지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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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위안화 평가절하에 날 세우는 미국…중국, 환율조작국 지정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정책에 날을 세워왔다. 그는 지난달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세다.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 중국 위안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을 겨냥해 "중국 경제는 엉망이다. 투자자들은 빠져나가고 있고 통화는 추락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0월 발표할 환율조작국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대미(對美) 무역 흑자 200억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초과 ▲GDP 대비 외환시장 순매수 2% 초과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환율 조작국에 지정된다.

환율 조작국에 지정되면,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 참여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율조작국에 투자한 미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금지 등 강력한 제재가 가해진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992년과 1994년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지정한 바 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며 ‘환율 분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별개로,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도 위안화 약세가 가져올 부작용을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은 제조업 비중이 높아, 해외로부터 원자재와 중간재 등을 수입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내 물가상승률도 덩달아 오른다는 얘기다. 만일 중국 내에서 급격한 물가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사회적 불만이 누적되면서 시진핑 체제의 지지 기반까지 흔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또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질 경우, 중국 내 자본이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경제 최대의 리스크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 버블을 더욱 부채질하게 되는 셈이다.

yukp@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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