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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평화 테마 관광지로 날아오르다

북한 접경지 가볼만한 서해5도 관광지

기사입력 2018-06-14 20:59:20 | 최종수정 2018-06-14 21: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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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평화 전망대 ⓒ 인천관광공사
[봉황망코리아 이대규 기자] 지난 6월 12일, 역사적인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는 평화의 기대와 열망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서해 5도, 강화도를 중심으로 한 북한 접경지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평화 관광지로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5월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이 작년 대비 70~80% 증가하는 등 현재의 화해무드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면 가장 먼저 떠올렸던 전쟁의 아픔과 상처 대신 평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지금, 인천관광공사는 남북의 숨은 이야기를 고이 간직한 주요 관광지를 테마별로 선정했다.

<가깝고도 먼 그곳, 강화 평화전망대와 연미정>

강화 평화전망대는 2008년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의 위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었다. 3층 실내 전망대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농사짓는 모습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보일만큼 2.3km 거리에 위치한 북한의 모습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망배단(望拜壇)이 설치되어 있어서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 찾아와 1년에 한번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금강산 노래비에서는 5월 31일 강원도 평창의 한 초등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강화 10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연미정에서도 북한의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난 물이 서쪽과 남쪽으로 갈라져 흐르는 모습이 제비꼬리(燕尾)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연미정은 월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져 있어 파주와 김포,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최근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미정은 정묘호란 때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전쟁을 거친 군사적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서해로부터 서울로 가는 배가 이곳에서 닻을 내려 조류를 기다렸다 한강으로 들어가는 등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50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세월의 웅장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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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룡 시장 ⓒ 인천관광공사
<남과 북의 경계가 사라지는 곳, 강화 소창과 교동도 대룡시장>

가끔 처음 방문한 곳에서 낯익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의 형상처럼 ‘강화 솔정리 고씨 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인삼 무역을 했던 고(故) 고대섭이 개성에 사업차 방문을 했다가 봤던 집이 마음에 들어서 그 집과 똑같이 지었다는 전통 가옥이다.

1941년 지어진 목조 주택으로 전통적인 한옥에 일본식 건축양식이 도입되었다. 모든 건축 재료를 황해도에서 배로 실어 날랐을 만큼, 그 시대 개성 가옥의 특징을 그대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때 우리나라 직물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화의 방직산업 역시, 개성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발달되었음을 볼 수 있다. 잊혀져왔던 강화의 방직산업은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의 해를 맞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강화 소창체험관’을 코스로 한 상품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공장인 ‘조양방직’을 개조한 카페도 이번 달 문을 열었다.

올해 초, 정식으로 오픈한 강화 소창체험관은 1956년 세워졌던 ‘평화직물’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내부에는 염색 공장터와 한옥 안채, 사랑채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베틀과 무동력직기부터 1800년대의 미싱, 평화직물에서 직조된 직물 등 번성했던 옛 방직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나만의 소창 손수건과 화문석 만들기, 다도체험, 직조체험 등 다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강화도에 속해있는 작은 섬, 교동도는 황해도 연백군의 주민들이 6.25때 잠시 피난을 왔다가 돌아가지 못해 마을을 이룬 곳으로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놓이면서 차로 한 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이유는 강화평화전망대와 같이 ‘민간인 통제구역’이라는 묘한 심리적 경계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 <1박2일>과 드라마 <전설의 마녀>, <스위치> 등 TV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대룡시장이 인증샷 성지로 알려지면서 검문소에서 받는 임시 출입증은 오히려 하나의 이색 체험이 되어버린 듯하다.

교동도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이다. 골목 곳곳에는 어린 시절 아이들과 함께 했던 말뚝박기 조형물을 비롯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고, 시장 내 위치한 ‘교동 스튜디오’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고 추억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오래된 간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또한, 대룡시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교동 제비집’은 안내소와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한 교동도의 관광플랫폼으로, 대형 화면을 통한 관광안내를 시작으로 VR체험, 교동신문 만들기, 평화의 다리 잇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를 대여하여 자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고, 2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지역 주민들이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호박식혜를 마시며 강화의 맛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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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무진 ⓒ 인천관광공사
<분단의 아픔에서 평화의 희망으로, 서해 5도>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5개 섬, 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ㆍ연평도ㆍ우도를 일컫는 ‘서해 5도’는 북한의 포격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평화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있다. 지난 5월에는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연평도와 백령도에 외교 안보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해 판문점 남북합의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4월 환경부가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에 백령·대청·소청도 지역을 선정했고, 내년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으로 추진을 앞두고 있는 등 그간의 남북 긴장관계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수한 지질 유산들이 하나둘 빛을 발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걸린 수묵화 속 평화의 상징으로도 등장했던 백령도 대표 관광지 ‘두무진’은 10억년 전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열과 압력으로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것으로, 대청도의 ‘나이테 바위’와 ‘분바위’,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또한 켜켜이 쌓인 지층이 그대로 남아있어 세월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한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바위들에게 70여 년 남북 분단의 시기는 찰나에 지나지 않듯이, 매년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철새들에게 철조망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듯이, 자연스럽게 평화의 시대가 열리길 기원해본다. 더 이상 남북관계의 긴장을 대표하는 곳이 아닌, 남북이 함께 하는 평화의 중심, 서해 5도로 떠나보자.

d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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