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시장, 보조금 삭감에도 실적 ‘고공행진’

번호판 경쟁 지친 소비자들, 전기차로 눈돌려…보조금 줄지만 각종 전기차 지원책 나와

기사입력 2018-06-12 18:26:10 | 최종수정 2018-06-12 18: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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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정부 보조금의 대폭 삭감에도 판매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기댔던 중국 전기차 산업이 올해 들어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발전 궤도를 달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정부 보조금의 대폭 삭감에도 판매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기댔던 중국 전기차 산업이 올해 들어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성장 궤도를 달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10일 중국 최대 전기차기업 비야디(BYD) 관계자가 현지 매체 제일재경(第一财经)과 인터뷰에서 "광저우(广州)시에서 10일 만에 100만대를 팔아 치우며 6월 판매량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며 "이는 원래 비야디 월별 평균 판매량에 가까운 수치”라고 전했다.

최근 광저우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시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광저우 비호적 중소형 트럭을 대상으로 4일 이상 도심 내 주행을 금지하며, 이 기간을 초과하려면 4일간 휴식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이른바 ‘카이쓰팅쓰(开四停四)’ 조치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외에는 차량 번호판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서 정책 실시 전에 자동차를 사려는 구매자들이 몰려들면서 비야디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광저우는 2012년 7월 1일부터 자동차 구매 제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시 정부가 신규차 수량을 매년 12만대로 제한하자 구매자들은 차 번호판을 따기 위해 번호 뽑기에 참여하거나 거금을 들여 경매에 뛰어드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허용한 신차 수가 워낙 적다 보니 번호 뽑기로 당첨될 확률이 5%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지난 5월에는 8만4745명이 번호 뽑기에 참가했지만 당첨될 확률은 0.6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경매로 번호판을 사는 것 역시 녹록지 않다. 5월 차 번호판 경매 평균 낙찰가는 4만4225위안(약 744만원)으로 전월 대비 1만 위안 가량 급증했다.

이는 비단 광저우만의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상하이(上海)∙선전(深圳) 등 1선 도시의 개인 자동차 번호판 가격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이들 도시의 경매 낙찰가는 한 때 9만 위안(약 1514만원)을 돌파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번호 뽑기만 허용하고 있는 베이징(北京)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 8일까지 베이징 소형 여객운수차 번호판의 신청 건수와 신청이 뒤로 연기돼 대기 중인 건수를 모두 합치면 무려 284만2294건에 달한다. 베이징에서 번호판 하나 얻으려면 1963대1의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소리다.

이에 비해 전기차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좀더 나은 상황이다. 올해 베이징은 신규 소형 여객운수차 목표치를 기존 15만대에서 10만대로 줄였지만 이중 전기차는 예전과 동일한 6만대로 유지했다. 그 외 차량은 9만대에서 4만대로 대폭 감축했다.

문제는 올해 신규 전기차 6만대 목표를 이미 다 채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28만명의 신청자가 번호판을 따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잠재 통계에 따르면 신규 신청자는 최소 5년을 꼬박 기다려야 전기차 번호판을 얻을 수 있는 처지다.

반면 상하이∙선전∙광저우는 베이징에 비해 전기차 구매가 수월한 편이다.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선전은 올 1~4월 전기차 판매량이 1만8130대로 1위를 차지해 상하이와 베이징을 앞질렀다.

지방 정부도 보조금은 줄이되 다양한 정책안을 내세워 시장 활성화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저우시 발전개혁위원회는 새 정책안을 내놓고 시민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기차 전용 번호판 마련과 현지 등록한 전기차에 대한 시내 주차 비용, 일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을 포함한다. 이 정책은 7월 1일부터 2020년 말까지 시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저우는 올 연말까지 전기차 누적 보유량 10만대, 2020년 말까지 20만대를 계획한 상태다.

선전 역시 올해 도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육성에 관한 일련의 정책을 내놨다. 선전시는 6월 1일부터 가솔린 택시 유류할증료를 상향 조정한 반면 전기차 택시는 이를 면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선전은 전기차 버스 1.6만대와 전기차 택시 1.3만대를 도입했으며 충전기는 4만개에 이른다. 올 연말까지 선전의 모든 택시를 100%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며 충전기는 1.8만개를 추가로 들일 전망이다. 또 8월 1일부터 전기차 외 차량은 온라인 콜택시 등록이 금지된다.

정부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전기차 기업의 자체 기술력 증강과 시장 가열 역시 전기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 추이둥수(崔东树) 비서장은 제일재경과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사상 최초로 100만대 관문을 넘어서 11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올해 전기차 산업의 성장 동력이 보조금 지급, 비전기차 구매제한 등 정책적 측면에서 시장 메커니즘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BAIC전기차, 비야디 등 전기차 제조업체의 호실적이 이를 증명해준다. 비야디의 올 1~5월 판매량은 5.8만대로 지난해 동기(2.3만대)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BAIC전기차의 EC 시리즈의 5월 판매량은 1.3만대로 지난해 5월보다 무려 212.7% 뛰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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