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R 시범발행…샤오미가 첫 주자된 이유는?

상장 전이라 심사 수월…성장 가능성 높은 점도 고려

기사입력 2018-06-12 12:09:37 | 최종수정 2018-06-12 12: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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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경외 상장한 기업들의 본토 A주 복귀의 일환인 중국예탁증서(CDR) 시범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기업 샤오미가 바이두∙알리바바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첫 주자로 낙점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중국이 경외 상장한 기업들의 본토 A주 복귀의 일환인 중국예탁증서(CDR) 시범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기업 샤오미가 바이두∙알리바바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첫 주자로 낙점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오미는 코앞에 다가온 홍콩 증시 상장과 함께 CDR 발행까지 준비하게 돼 숨가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홍콩 상장 전…기업가치 평가 수월

샤오미가 더 높은 기업가치에 탄탄한 실력까지 갖춘 바이두∙알리바바∙징둥보다 먼저 CDR 발행 승인을 받자 그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상하이증권보(上海证券报)는 12일 보도에서 샤오미가 아직 증시에 상장하지 않아 다른 기업들에 비해 심사가 비교적 ‘수월’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바이두∙알리바바 등은 이미 경외 상장해 있고 기업가치도 높아 당국이 CDR 발행을 평가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의 시총은 우리나라 돈 수백조원에 육박한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주당 205.07달러, 시총 5260억 달러(약 565조5071억원)에 이른다. 바이두는 같은 날 기준 주당 263.59달러, 시총은 900억 달러(약 97조원)이며 홍콩에 상장한 텐센트는 11일 종가 기준 주당 419홍콩 달러, 시총 3조9800억 홍콩달러(약 545조원)로 모두 몸집이 거대한 기업이다.

이에 비해 아직 상장 전인 샤오미는 당국의 평가 압박이 비교적 작다는 장점을 갖췄다. 동시에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지난 7일 샤오미 IPO에 개입한 한 인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평가한 샤오미 가치는 750억~800억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의 여왕’이라 칭하는 메리 미커(Mary Meeker)는 올해 내놓은 인터넷 추이 보고서에서 전 세계 20대 인터넷 기업 중 샤오미를 750억 달러(약 80조5875억원) 가치로 14위에 평가 내렸다.

상장 전 기업의 최신 조달자금 규모도 CDR 발행 심사에 중요한 참고 자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가 최근 성공리에 모집한 투자액은 450억 달러(약 48조3705억원)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실적 적자…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하지만 샤오미가 지난해 순익 적자를 보이면서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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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상장 전인 샤오미는 당국의 평가 압박이 비교적 작다는 장점을 갖췄다. 동시에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 봉황망(凤凰网)
샤오미가 최근 증감회에 제출한 ‘중국예탁증서(CDR) 주식공모설명서 공개(이하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146.25억 위안(약 19조원)이었고 순익은 -438.89억 위안(약 7조3672억원)으로 적잖은 손실을 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344.12억 위안(약 5조7764억원)이지만 순익은 70.05억 위안(약 1조1759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우려를 보탰다.

하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올 1분기 순익은 각각 39.45억 위안(약 6620억원), 10.38억 위안(약 1742억원)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신경제의 선봉에 서 있는 인터넷기업의 수익 여부는 단순히 순익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무 수치보다는 실제 운영 상황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샤오미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은 회계 장부상 부채로 기록되는 우선주를 대량 발행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주 가치는 수천만 달러에서 수백억 달러까지 순식간에 치솟으면서 기업가치를 높이지만 회계상에서는 부채로 표기되기 때문에 회사의 빚이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샤오미도 우선주를 많이 발행해 부채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적자에 많은 부분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투자자는 현지 언론에 "우선주 가치 상승에 따른 부채 급증은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부채가 많을수록 좋다”라며 "회사의 몸값이 그만큼 뛰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샤오미는 본격적으로 CDR 시범 발행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증감회에 지출한 문건에는 CDR 발행 규모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증감회가 승인하는 발행 규모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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