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R 시범발행 규정 발표…바이두∙알리바바 A주 복귀 초읽기

뉴욕 상장한 바이두∙알리바바, 홍콩의 텐센트, 비상장 샤오미 거론

기사입력 2018-06-07 16:13:09 | 최종수정 2018-06-07 16: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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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중국예탁증서(CDR) 시범 발행 규정을 발표하면서 경외 상장 기업들의 본토 A주 복귀가 현실화되고 있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6일 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중국예탁증서(CDR) 시범 발행 규정을 발표하면서 경외 상장 기업들의 본토 A주 복귀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건에 부합하고 시장 지배력을 지닌 기업 중 뉴욕에 상장한 바이두∙알리바바∙징둥∙넷이즈와 홍콩 상장 기업 텐센트, 경외 비상장 기업인 샤오미∙디디추싱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내세웠다.

증감회는 이날 발표한 ‘혁신기업 경내 주식 및 CDR 발행과 상장감독업무 실행방안(이하 방안)’을 통해 CDR 시범 발행이 가능한 기업 조건을 공개했다. 조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은 7일부터 CDR 발행 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다.

제시된 기준을 보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어떠한 소프트파워를 확보했느냐다. 방안에 따르면 CDR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국가 전략에 부합하고 과학기술력을 갖춰야 하며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해야 한다. 또 실물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혁신기업이어야 한다. 분야는 주로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반도체, 핵심 장비제조, 바이오 등 하이테크놀로지 산업과 전략적 신흥산업이다.

기업가치에 대한 규정도 명확히 했다. 방안 7조는 뉴욕∙홍콩 등 경외 상장기업 중 시총이 2000억 위안(약 33조4700억원)을 하회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기업의 신청서 제출 120일 전 거래일 평균 시총으로 계산하며, 환율은 신청일 전날 인민은행이 공시한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로 계산한다. 상장한 지 120일인 안 된 기업은 모든 거래일 평균 시총으로 계산한다.

경외 상장하는 않은 기업에 대한 기준도 확립했다. 방안 1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주요 업무의 수입이 30억 위안(약 5021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기업 가치는 200억 위안(약 3조3474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가치 계산은 최근 3차례의 시리즈 투자액과 관련 투자자, 투자액, 지분율 등을 참고하고 수익법, 원가법, 시장승수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3차례 시리즈 투자를 채우지 못한 경우 그간의 모든 투자로 결정한다.

지난 1년간 주요 업무 수입이 30억 위안을 못 채우면 그 다음 고려하는 것은 연구개발(R&D) 실력이다. ▲국내 지식재산권∙특허 건수 ▲첨단과학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 ▲연구개발 직원이 전체의 30% 이상 차지 ▲핵심 업무 관련 발명 특허 100개 이상 보유 등을 고려해 심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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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R 시범 발행 기업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중국 인터넷 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거론되고 있다. ⓒ 봉황망(凤凰网)
이 같은 조건으로 봤을 때 CDR 시범 발행 기업으로 유력한 후보는 6~7군데다. 현재까지 뉴욕에 상장했고 시가총액이 2000억 위안이 넘는 기업은 바이두∙알리바바∙넷이즈∙징둥 4곳이다. 이들의 시총을 전부 합치면 6645억 달러(약 710조원)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CDR 제도에 대해 모두 환영하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 남화조보(南华早报)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우웨이(武卫) 알리바바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알리바바가 현재 적극적으로 CDR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4월 12일 정샤오밍(郑孝明) 징둥그룹 해외사업부 총재도 "CDR 형식으로 국내 증시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얜훙(李彦宏) 바이두 이사장은 올해 양회 때 상하이증권보(上海证券报)와 인터뷰에서 "국내 상장은 바이두의 오랜 염원”이라며 "문이 열리면 언제든 상장하도록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딩레이(丁磊) 넷이즈 CEO도 같은 기간 "우리도 당연히 (A주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2004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 역시 CDR 발행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3월 21일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회장은 기업 실적 보고 자리에서 "만약 조건이 성숙하고 다른 여건이 허락한다면 CDR 발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경외 상장하지 않은 기업 중 샤오미와 디디추싱 등 거물급 유니콘들 역시 이번 CDR 시범 발행에 선발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은 홍콩 상장을 앞둔 샤오미가 상장 완료 후 발 빠르게 CDR을 발행해 본토 진출까지 노릴 것이라고 예단했다.

CDR 발행을 통한 A주 복귀는 상장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투자처 확보와 기업 인지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이 노리고 있다.

하지만 조건에 상응한 기업이 모두 CDR 발행 허가를 받을 것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게 증감회의 입장이다. 증감회는 "기업 수와 자금 규모를 엄격히 통제하고, 발행 시기와 절차를 합리적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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