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탑세프어워드

[연재기행문] 혈연의 강들上 제2부 압록강 2천리 - 제1장 국경의 강(4)

글 : 류연산

기사입력 2018-06-07 09:53:07 | 최종수정 2018-06-07 10:40:06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본문 첨부 이미지
《남 답(잡)이가 데(제) 답이락고 사냥은 목숨을 건 도박이디우. 한번은 헤싸드거우로 돼디사냥을 갔었는디 산우에서 몰이군들이〈돼디 간다!〉고 소리를 티데우. 미터(미처) 둔비(준비)가 안된 우리는 여간만 당황한게 아니였디우. 무리돼디가 비탈을 내리 고투(곧추) 딧텨(짓쳐)오는디 던댕판(전쟁판)에서 탱크가 돌격해오는것 같데우. 다섯마리 사냥개가 앞을 선 걸구돼디 뒤다리를 겨끔으로 물어 떼서 속도가 느더뎠디우. 그때 퇴(최)길환이가 꺾음대(화승총)를 탕 놓았디우. 앞선 놈이 푹 쓰러디다 뒤따르던 놈들이 옆으로 빠뎌 도망을 했디우. 그놈들이 고투 오며 떠받았더면 황턴객이 됐을거우다. 거 안포수라는 사람은 곰을 쏘았는디 선불을 마다(맞아) 끌어안았디우. 가티(같이) 갔던 사람이 통(총)을 쏘았는디 면바로 곰이 마닸디우. 안포수는 그때 곰한테 기여 머리가둑이 훌떡 벗겨뎠디우.》

사냥대가 돌아오면 온 마을은 명절기분에 들뜬다. 아낙네들은 메밀국수를 누른다, 남정들이 튀한 짐승을 솥에 앉힌다. 고기가 익고 국수가 되면 남녀로소가 마시고 먹는다. 그리고 나서 함지물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리며 타령을 부르고 춤을 추며 날을 새운다.

본문 첨부 이미지
문명과 멀리 동떨어진 산골에 사는 멋이란 바로 이런것인가 보다. 전국이 한 장기판이라고 하지만 페쇄되였던 이 마을에서는 벌방처럼 혁명에 열고를 올린적이 없었다고 한다. 대약진, 문화대혁명이 오지 않은건 아니지만 오긴 왔어도 꾸어온 보리자루처럼 구석차지를 하고있었다는거다. 집체식당화하고 대식품(代食品 - 나물이나 나무껍질을 먹는것)을 먹을 때 허룡학로인이 대장을 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나무뿌리까지 캐여 먹던 그 시절에 여기에선 감자를 갈아 떡도 해먹고 전분을 내서 국수도 눌러 먹었다고 한다. 우에서 검사를 내려오면 피낫겨로 음식을 해서 대접하고 간부들이 돌아가면 감자장에 보리밥을 먹었다는 20세기 전설의 고장이였다. 그래서 당시 벌방에서 이 고장으로 이사를 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허로인의 이야기는 이주초기 화전민들의 삶의 모습을 비춰주었다. 인정이 강말라가는 오늘 세계에서 이곳은 무릉도원과 같은 훗훗한 인정세계였다. 개혁의 물결이 이 마을에도 들어오긴 했어도 오늘까지도 로세대들의 삶의 방식을 연장해가고있는듯 싶었다.

인정의 부자인 대신 그들은 금전의 빈자(贫者)였다. 밭은 많아 묵어나지만 소출이 적고 게다가 밀 한근 80전, 귀밀은 30전, 감자는 고작 40전인데 사 먹어야 하는 입쌀 값이 2원, 그외 고추, 콩, 기름까지도 고가로 사야 한다.

룡강향 조선족기숙제 소학교 리헌(李献 46세)교장은 말한다.

《룡강향은 우리 현에서 조선족이 기중 많은 향입네다. 전 향에 2,627명이 사는데 조선족이 1,088명이나 되거든요. 1988년 3월 28일 원래 한조련합학교였던 소학교를 조선족기숙제 소학교로 만들고 학생들의 화식비로 현 교육국과 민족사무위원회에서 해마다 보조를 준답네다. 말하자면 소수민족우대정책의 혜택을 보는거지요. 기숙생들의 한달 화식비가 90원인데 학생부담이 20원이랍니다. 한가정에 학생이 둘이상일 경우 15원씩 냅니다. 그런데 그것도 낼수 없는것이 우리 산골 사람들의 생활형편입네다.》

이튿날 아침 나는 향장, 당서기와 기타 향의 간부들과 함께 조반을 같이 했다. 시금치국 한사발에 만두와 김치 한접시가 식탁에 올랐다. 현성에서 사온 시금치 댓근을 기름물에 끓이다가 계란 댓개를 터치워 넣은 국은 도저히 입맛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향 간부들의 식사는 괜찮은편이꾸마. 아무 집에나 들어가 봅소. 산골 사람들 잘 살 날이 있을런지비…》

원채봉아주머니의 한탄의 소리였다.

옛말과 같은 력사의 삶을 답보하는 이도강 사람들의 오늘의 삶의 현장을 지켜보는 나의 모순된 심리는 착잡했다. <계속>

정리: 최예지 중국 전문 기자 rz@ifeng.co.kr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된 작품의 원본을 수정없이 게재했습니다]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혈연의 강들 
봉황망 중한교류채널 바로가기 베이징 국제디자인위크 기사 바로가기

차이나포커스 Q&A 배너
경한 배너
기사제보 배너
윤리강령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