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수백억 버는 중국 톱스타들…그들의 은밀한 탈세 공식

기사입력 2018-06-04 18:14:20 | 최종수정 2018-06-12 13: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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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명 방송인 추이융위안이 “판빙빙이 이중계약으로 거액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비판해 논란을 빚었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중국의 유명 방송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이 판빙빙 등 톱스타들의 이중계약을 비판해 물의를 빚은 지 1주일 만인 지난 3일 국가세무총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사건의 진위 여부뿐 아니라 연예인의 탈세 규모와 방법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해 벌어들이는 돈만 해도 수백억원에 이르는 이들은 과연 정직하게 세금을 낼까.

추이융위안은 지난달 28일 본인의 웨이보에 ‘당신은 연기할 필요 없다. 당신은 정말 썩었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명 연예인의 턱없이 높은 몸값과 이중계약에 대해 신랄히 비판했다. 중국 최고의 톱스타 판빙빙(范冰冰)도 타깃이 됐다. 추이융위안은 판빙빙이 출연료로 세후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요구했으며 이후 5000만 위안(약 83억원)을 추가로 받아 총 6000만 위안을 가져갔지만 방송 출연 기간은 4일에 불과했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가열시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추이융위안의 주장을 모두 믿지는 않지만 유명 연예인의 이중계약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간 물의를 빚어온 연예인들의 탈세 사건, 이와 관련한 당국의 조사가 이미 수 차례 진행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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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유명 방송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이 판빙빙 등 톱스타들의 이중계약을 비판해 물의를 빚은 지 1주일 만인 지난 3일 국가세무총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중국 국가세무총국
지난해 2월 국가세무총국은 ‘2017년 세무조사중점업무’를 발표, 30명의 엔터테인먼트 고위 직원과 연예인을 대상으로 지분양도, 투자회사, 펀드, 증권 등을 통해 걷어들인 소득을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1년이 넘은 지금도 조사 결과를 대외에 공표하지 않아 사람들의 의구심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연예인들이 천문학적인 수입을 거둬들이는 건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중국 톱스타 100인의 비즈니스가치 순위’에 따르면 판빙빙이 2016년 2억4400만 위안(약 407억원)으로 중화권 스타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그 다음 루한이 1억8160만위안(약 303억원), 주걸륜이 1억8150만위안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억원대의 수입을 고작 1년 만에 거둬들인 것이다. 이들 100명의 2016년 한 해 수입을 전부 합치면 70억9530만 위안(약 1조1847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온다. 이는 출연료, 앨범 수입, 콘서트 입장권 수입, 대회 상금 등 각종 연예 활동을 통해 거둔 수입만 포함한 것으로 만약 여기에 투자성, 경영 수입까지 추가한다면 상상 이상의 금액이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톱스타들은 어떤 방식으로 탈세할까?

연예인들의 수입 경로는 복잡하고 다원화돼 있어 이들에게 부과된 세금 액수는 정확히 통계 내리기 어렵다. 또한 연예계에 만연하게 퍼진 암묵적 관행 탓에 이들은 셀 수없이 다양한 탈세 수법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 방식은 계약을 여러 번에 걸쳐 하는 것이다. 예컨대 1000만 위안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다면 이를 한 번에 받지 않고 여러 차례에 나눠서 지급받는다. 한 번에 출연료를 받게 되면 세율도 그만큼 올라가 약 40%를 뗀 금액인 680만7000위안을 손에 쥐게 된다. 반면 5차례로 200만 위안씩 나눠 받으면 전보다 2만8000위안 많은 683만5000위안을 세후 수입으로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은 처음부터 제작사측에 세후 출연료를 요구하거나 회사 지분으로 대체해 받는 것이다. 일례로 모 연예인이 출연료 50만 위안을 계약할 때 소득세로 떼일 15만3000위안도 제작사가 지급할 것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었다.

2016년 8월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회 상임위원회가 ‘영화산업촉진법’ 초안 심의를 진행할 때 장핑청(张平曾) 상임위원회 위원은 "많은 연예인들이 상상초월의 돈을 벌면서 세금은 매우 적게 내거나 심지어 내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법 규정을 엄격히 해 제작사가 이들 대신 세금을 무는 불합리하고 불법적 관행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난징(南京)사범대학 법학부 차이다오퉁(蔡道通) 교수는 "세무기관의 조사 결과 탈세나 대리 납세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납세자와 원천징수의무자는 이에 따른 행정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세법상 형사적 책임을 따로 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조사 결과 추이융위안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무고한 연예인을 명예 훼손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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