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무역] 미∙중 고율관세 때리기…협상력 높이기 위한 전략일까

중국, 미국산 ‘대두∙車’ 맞불관세…정조준 했다는 평가도

기사입력 2018-04-06 11:10:09 | 최종수정 2018-04-06 12: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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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고율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이 이와 동일한 수준의 고율 관세 폭탄을 쏟아내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보복 관세에 미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대두, 자동차 등을 끼어 넣으며 타깃을 정조준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고율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이 이와 동일한 수준의 관세 폭탄을 쏟아내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보복 관세에 미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대두, 자동차 등을 끼어 넣으며 타깃을 정조준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관세조치가 실제 이행보다는 외교 협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 양국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일 새벽 미국 정부가 통상법 301조에 의거해 중국산 1300여개 수입 품목에 25% 고율 관세 부과를 선포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항공, 정보통신, 로봇, 기계 등을 포함하며 이와 관련한 중국의 대미 수출액 규모는 500억 달러다.

이에 중국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중국 국무원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106개 수입 품목에 미국과 동일하게 25%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예상 수입액 역시 5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은 미측 도발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잘못된 길에 발을 내민 셈”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동등한 규모로 반격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의 경고대로 중국은 농산품, 자동차 등 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수입 물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은 "중국의 반격을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정조준’과 ‘파워’”라고 정의 내렸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이 겨냥한 미국산 농산품, 자동차는 미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집중된 지역의 주력 산업이다. 미국을 대체할 시장도 얼마든지 있다는 게 메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 농산품의 15%를 수입하는 미국의 2대 수출국이다. 양국간 무역에서 미국은 큰 손실을 보고 있지만 농산품은 예외다. 이중에서도 미국산 대두 수출량의 62%를 중국이 사들이고 있다. 이번 보복조치로 미국 농업에 직격타를 입히겠다는 중국의 전략이다.

아울러 큰 피해가 예상되는 중부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양국 무역 갈등을 반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맞불관세 또한 미국을 정확히 겨냥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자동차 수입량은 28만대이며 수입액은 131억 달러다. 중국의 수입차 중 미국이 26%를 점유한다.

미국산 자동차를 대체할 공급원이 많다는 점도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모두 합쳐 5614.7만대로 8년 연속 세계 1위인 거대 시장이다. 한국, 일본, 독일 등 유력 자동차 제조국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을 노리며 미국의 경쟁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번 보복관세로 중국 시장을 잃게 되면 미국의 출혈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국의 고율 관세 조치는 실행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외교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중국 언론 봉황망(凤凰网)은 "양국 모두 '선 도발과 후 반격'을 주고 받으며 상대방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라고 전하면서도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조급해지는 건 중국이 아닌 미국”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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