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3, 어쩌다 몰락했을까

기사입력 2018-03-19 16:15:15 | 최종수정 2018-03-19 16: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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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2 스틸컷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최예지 기자] "마치 내 눈앞에서 요리를 하는 것 같았다”, "영상 속에서 음식의 생생한 식감과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중국 네티즌들이 지난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1, 시즌 2를 보고 남긴 반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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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3 포스터 ⓒ 봉황망(凤凰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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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에서 시즌3의 평점은 4.1점으로 각각 전작의 9점, 8.5점에 크게 못 미쳤다. ⓒ 더우반 캡처
기다리고 기다렸던 중국의 대표적인 TV 다큐멘터리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이 올해 시즌 3이 시청자들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전작보다 반응이 시원찮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에서 시즌3의 평점은 4.1점으로 각각 전작의 9점, 8.5점에 크게 못 미쳤다. 시즌3은 왜 전작을 따라가지 못할까?

◇ 음식과 무관한 방송과 지나친 광고 효과

전작에서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Tmall(天猫·티몰)이 매편에 소개된 특산물이나 요리 재료들을 방송이 끝나자마자 판매하는 이벤트였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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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3 스틸컷 ⓒ 봉황망(凤凰网)
시즌3에서도 전작과 동일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즌 3 첫 방송에 보인 장추(章丘)웍(중국 냄비)이 티몰에서 아니나 다를까 불티나게 팔렸다. 판매량이 방송 전보다 6배 이상 늘어나며 품귀현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총 8회가 방송되는 시즌 3에서는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특산물이나 요리 재료는 방송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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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3 스틸컷 ⓒ 봉황망(凤凰网)
2회 ‘향(香)’ 편에서는 톈진(天津·천진)의 젠빙궈즈(煎饼果子·톈진의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전병을 이용해 유조를 말아서 만든 요리) 음식 자체가 아닌 특정 음식점이 집중 소개됐다. 뿐만 아니라 3회 ‘연회(宴)’ 편에서도 타이후의 맛있는 음식이 아닌 타이후의 마을 휴양지를 집중 조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광고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나친 광고로 인해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콘텐츠 오류, 불법 상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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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보지(위)/ 마라탕(아래) ⓒ 봉황망(凤凰网)
첫 방송 이후 시즌 3은 전작보다 콘텐츠 오류가 많다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 2회에서 쓰촨(四川) 대표요리인 보보지(钵钵鸡·차가운 훠궈)와 마라탕을 똑같다고 했고, 3회에서 등장한 미국산 큰입우럭은 중국산 우럭으로 둔갑했다. 또한 한국인들이 남천을 좋아한다고 소개했지만 남천은 독이 있어 식용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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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3 스틸컷 ⓒ 봉황망(凤凰网)
뿐만 아니라 생산 허가증, 상품 검사 합격증, 생산지 표지가 부착되지 않은 불법 상품을 버젓이 방송에 내보냈다. 3회 때 음식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한약으로 만든 립스틱의 제작과정을 방송에 내보냈는데 알고 보니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제품이었다.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 제작진 교체로 브랜드 가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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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2 스틸컷 ⓒ 봉황망(凤凰网)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 시즌 1과 시즌2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의 식문화에 담긴 인정, 가치관, 생활관을 집중 조명했기 때문이다. 시즌1과 시즌2 연출을 맡은 천샤오칭(陈晓卿)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였다. 제작 당시 그는 시청자, 특히 외국인들이 중국 음식을 통해 전통 문화의 변천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의도대로 매회 콘텐츠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채웠다. 그에 반해 시즌 3 연출을 류훙옌(刘鸿彦) 감독이 맡게 되자 본래 색채를 잃게 됐다. 일상적인 삶과 자연을 담은 진실성 있는 콘텐츠가 아닌 지나친 광고로 물든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이 시즌 3의 혹평을 이겨내고 시즌 4로 다시 찾아올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 전문가는 "시즌 4가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려면 중국 지방마다 고유의 음식을 문화와 융합해 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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