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화 속 ‘멍멍이’ 찾아서

기사입력 2018-02-26 15:55:23 | 최종수정 2018-02-26 16: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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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명화 속 ‘댕댕이’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최예지 기자] 동물 중 가장 먼저 인간과 함께해 온 개는 십이지 중 열한 번째 상징 동물로, 무술년인 올해는 황색을 상징하는 ‘무(戊)’와 개를 뜻하는 ‘술(戌)’이 만나 ‘황금 개띠의 해’라고 불린다. 개는 다정하고 믿음직한 인간의 오랜 벗이며 집을 지키며 악귀를 쫓는 존재로 인식됐다. 이 때문에 조선 시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개 짖는 소리에 묵은해의 재앙이 나간다’ 등 액을 막는 주술적 의미로 개 그림을 세화(歲畫)나 부적으로 사용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개가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중국에서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닭과 개가 반드시 함께 있고 심지어 닭이 우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려야 사람 사는 분위기가 난다고 할 정도였다.

고대 중국에는 "사람을 그릴 때 손이 제일 그리기 어렵다. 동물을 그릴 때는 개가, 꽃을 그릴 때 잎이, 나무를 그릴 때 버드나무가 가장 그리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개가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이기 때문에 자칫 하나 잘못 그리면 바로 티가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바이스(齐白石)·장산마(张善孖)·류쿠이링(刘奎龄)·류지유(刘继卣)·황저우(黄胄)·류단자이(刘旦宅)·한메이린(韩美林) 등 많은 중국 유명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쉽게 개를 찾을 수 있다.

1. ‘중국의 피카소’로 통하는 치바이스(齐白石·제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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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바이스(齐白石·제백석) ⓒ봉황망(凤凰网)
중국 청 말에서 현대까지 활동한 치바이스는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며 20세기 동아시아 최고 미술가로 꼽혔다. ‘시서화(詩書畵) 일치’라는 중국 문인화의 이상을 완벽히 실현한 치바이스는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해 후대 중국 예술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중국미술가협회 협회장이 돼 ‘인민 예술가’라는 호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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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스얼성샤오투(十二生肖图·십이생초도), 쭝인진첸투(棕阴锦犬图·종음금견도) ⓒ봉황망(凤凰网)
치바이스가 그린 개 그림은 특이한 점이 있다. 두세 장 다른 그림에 개 한 마리를 그대로 ‘복붙’한 것 같은 느낌을 선보였다. 치바이스의 작품 ‘스얼성샤오투(十二生肖图·십이생초도)’, ‘쭝인진첸투(棕阴锦犬图·종음금견도)’, ‘화첸영구이투(花犬迎归图·화견영귀도)’를 보면 개의 색깔·꼬리·무늬가 유사하다. 이중 화첸영구이투는 2015년 추계 경매장에서 759만 위안(약 13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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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첸영구이투(花犬迎归图·화견영귀도) ⓒ봉황망(凤凰网)

2. 청나라 황제가 총애한 이탈리아에서 온 랑스닝(郎世宁·랑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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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스닝(郎世宁·랑세영) ⓒ봉황망(凤凰网)
청나라 전성기를 이끈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등 세 황제가 가장 사랑한 화가가 있었다. 바로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중국명 : 랑스닝)다. 1715년 이탈리아 선교사 신분으로 청나라에 파견된 그는 서양의 원근법과 음영기법을 동양적인 화법과 전통에 적용해 선교사보다 궁정 화가로 50여년 간 활동하면서 중국 청나라 회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원명원에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한 건물을 시공하는 데도 참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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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솽화야오(霜花鹞)’, ‘산싱랑(睒星狼)’, ‘진츠셴(金翅猃)’,‘창수이추(苍水虬)’ ⓒ봉황망(凤凰网)
랑스닝이 그린 동물은 기존의 중국 회화 중에서 나오는 동물과 큰 차이가 있다. 그는 한 번에 동물의 윤곽을 그리지 않고 동물의 털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입체감이 있고 생동감이 넘친다. 그의 작품 ‘스쥔취안투(十骏犬图·십준견도)’을 보면 생동감 넘치게 그린 ‘솽화야오(霜花鹞)’, ‘산싱랑(睒星狼)’, ‘진츠셴(金翅猃)’, ‘창수이추(苍水虬)’, ‘모위리(墨玉璃)’, ‘루황바오(茹黄豹)’, ‘쉐자오루(雪爪卢)’, ‘모콩췌(蓦空鹊)’, ‘반진뱌오(斑锦彪)’, ‘창니(苍猊)’ 등 명견 10마리를 볼 수 있다. 해당 명견들은 청나라 때 있었던 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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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모위리(墨玉璃)’, ‘루황바오(茹黄豹)’ , ‘쉐자오루(雪爪卢)’ , ‘모콩췌(蓦空鹊)’ ⓒ봉황망(凤凰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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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반진뱌오(斑锦彪)", ‘창니(苍猊)’ ⓒ봉황망(凤凰网)

3. 중국의 진정한 ‘국화(國畵) 대가’ 류단자이(刘旦宅·류단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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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단자이(刘旦宅·류단댁) ⓒ봉황망(凤凰网)
‘국화(國畵·중국에서 서양화에 대해 필묵으로 그린 전통적인 회화)의 대가’라고도 불리는 류단자이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전을 낼 정도로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랐다. 재주를 인정 받아 상하이 중국화원 화가, 상하이 사범대학 미술학과 교수, 중국미술가협회 상하이협회 이사장 등을 연임했다. 그는 국화뿐만 아니라 서예도 능했다. 형식적인 면을 극도로 생략해 먹물을 번지게 그리는 화법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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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쐉거우(双狗·두마리 개) ⓒ봉황망(凤凰网)
그가 그린 작품 ‘쐉거우(双狗·두마리 개)’, ‘샤오거우시뎨(小狗戏蝶)’, ‘샤오거우(小狗)’ 등을 보면 고대 중국 왕실에서 기르던 페키니즈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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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거우(小狗·강아지) ⓒ봉황망(凤凰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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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거우시뎨(小狗戏蝶·나비와 함께 노니는 강아지) ⓒ봉황망(凤凰网)

4. 마오쩌둥도 칭찬한 중국의 수묵화 대가 ‘황저우(黄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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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저우(黄胄) ⓒ봉황망(凤凰网)
황저우는 중국 최초 민간예술관인 옌황이수관(炎黄艺术馆·염황예술관)의 설립자이자 독창적인 스케치식 화풍으로 새로운 인물 수묵화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중국 근대 화가인 리커란(李可染·이가염)은 "황저우가 그린 개 그림이 천하 제일”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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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이빈샤오거우 징신(水滨小狗 镜心·물가에 있는 강아지) ⓒ봉황망(凤凰网)
황저우는 개를 그리기 좋아했다. 전통적 수묵양식 속에 현대적인 감각이 풍기는 독특한 화풍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인 ‘수이빈샤오거우 징신(水滨小狗 镜心)’, ‘싼거우투 징쾅(三狗图 镜框)’, ‘무거우투 징신(墨狗图 镜心)’ 등을 보면 윤곽을 자세히 나타내는 것보다는 자신의 느낌을 의지해 거침없는 붓질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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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우투 징신(墨狗图 镜心·검은 개) ⓒ봉황망(凤凰网)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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