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사이, 서촌에서 풍기는 미묘한 온도를 느끼다

기사입력 2018-02-22 10:07:37 | 최종수정 2018-02-22 16: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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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황망중한교류채널(凤凰网中韩交流频道)
날이 춥다. 이를테면 겨울과 봄 사이 혹은 봄과 여름 사이와 같은 따뜻하고 미묘한 온도들이 기다려지는 계절, 겨울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애매한 온도가 주는 그만의 특별한 매력이 존재한다. 미묘한 것은 생경하지만 언제나 예측하기 힘들며 때문에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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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사이에 있는 미묘한 동네, 서촌에 다녀왔다.
서촌은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옆 동네 북촌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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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은 관광객들. ⓒ 봉황망중한교류채널(凤凰网中韩交流频道)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은 관광객들.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았던 이 곳에 전통적인 멋을 가진 한옥 카페, 레스토랑 뿐 아니라 모던하고 현대적인 카페나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젊은 세대, 2~30대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지는 4~5년이 채 되지 않았다.

요즘 한국에서는 이렇듯 한국 전통의 '옛' 멋을 가진 동시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들이 묻어난 장소들이 트렌디한 핫플레이스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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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짝에 설치된 도어락이 눈길을 끈다. 복고와 모던.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꽤 흥미롭다. 그런 의미에서 익선동, 성수동, 낙원동 등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장소들이 최근 들어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게 하는 데에는 초기 서촌의 역할이 없었다고 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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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명물 대오서점 전경. 옛날 한옥집을 개조해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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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서점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였을까 싶을 정도로 복고 분위기가 진하게 풍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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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벽면에 죽 붙여진 옛날 학교 교과서들. ⓒ 봉황망중한교류채널(凤凰网中韩交流频道)
한쪽 벽면에 죽 붙여진 옛날 학교 교과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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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에는 옛날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다. 아기자기한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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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와 함께 세팅되는 음료. 불량식품이었던 달고나가 학창시절 옛 추억을 회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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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서점에서 구매한 엽서를 들어 보이는 대만에서 온 의능(意能)(27). 뒷면에 뺴곡히 적은 글이 눈에 띈다.

"애인한테 편지 쓰는 거예요?"
"아뇨, 저한테 쓰는 거예요. 한국에 올 때마다 하나씩 쓰고 있어요 여덟 번째 편지네요. (웃음)"

한국 방문이 벌써 여덟 번째인 그. 92년생인 의능은 현재 대만 대학원에 재학,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의 친구 문화가 참 좋아요. 동갑끼리 뭉치고 선, 후배가 존재하는 문화, 정말 매력 있지 않나요?"
"서촌은 처음이에요. 서울의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이 드네요. 특히 여기선 영어, 중국어를 안 해도 돼서 좋아요. 서울 유명한 장소들에선 거의 모든 직원들이 외국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한국어 대신 중국어나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죠. 외국인 입장에서 편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조금 슬퍼요. 몇 년 간 한국어를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저로서는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고 싶거든요. 서촌에 오면 제가 외국인이든 아니든 모두가 한국어를 써요. 서촌은 그런 의미에서 관광지가 아닌 리얼 코리아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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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에 마주본 기와. 얽힌 전기선들이 촘촘히 어우러진 서촌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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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끝, 홀로 덩그러이 놓인 장독대. 이곳 서촌에서는 자주 보이는 풍경. ⓒ 봉황망중한교류채널(凤凰网中韩交流频道)
골목 끝, 홀로 덩그러이 놓인 장독대. 이곳 서촌에서는 자주 보이는 풍경.

서촌 한옥마을은 북촌에 비해 굉장히 좁고 작다. 시원시원하게 전망이 트인 북촌에 비해 서촌은 답답하리만큼 좁고 구불구불하다. 대신 숨어 있는 이색적인 장소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한옥을 개조해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장소들이 꽤나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명한 장소보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들을 발견하기 좋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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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끝, 홀로 덩그러이 놓인 장독대. 이곳 서촌에서는 자주 보이는 풍경. ⓒ 봉황망중한교류채널(凤凰网中韩交流频道)
그 비좁은 서촌에 자리잡은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마약김밥 등이 유명하다. 통인시장이 서촌의 명물로 자리잡은 이유, 엽전이다. 시장 입구에서 현금을 엽전으로 바꾸어 음식들을 구매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한양을 느끼고 싶다면 통인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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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 내부 벽면에 붙여진 옛날 스타일 포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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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 내부 유명한 마약김밥 집. 손 서린 겨울, 보기만 해도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이 자리에 잠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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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는 모던하면서도 동시에 클래식한 식당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들도 꽤 자리하고 있다. 그 중 한 곳. 식당 곳곳에 자리잡은 소소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식당 내부에는 민요가 흘러나온다. 서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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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붙여진 메뉴판과 가야금. 조합이 좋다. 식당 사장님의 세 아들 모두 전통 악기를 전공했다고. 첫째는 거문고, 둘째는 대금, 막내는 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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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많은 종류의 막걸리들이 비치되어 있다. 사장님이 한국 전통 술인 막걸리도 좋아하신다고. 전통 악기에 전통 술 까지, 대체 사장님은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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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일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장민순(69) 씨. 서촌에 오기 전까지 홍제동에서 30년을 일했다. 서촌 특유의 느리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좋다는 그. 홍제동에서와 동일하게 흘러가는 장민순 씨의 시간 역시 이 곳에서는 특별히 느리게 흘러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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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거리들이 비슷비슷하게 생긴 서촌. 좁디 좁은 미로 같은 모든 골목들이 사진 찍기 최적의 장소가 된다.

북촌은 북촌의 느낌대로, 서촌은 서촌의 느낌대로.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북촌보다는 서촌으로, 시원한 전망과 널찍한 거리를 원한다면 북촌으로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서울의 세련되고 높은 빌딩과 새로 정비된 거리들을 떠나 예스러운 청취를 느끼고 싶다면, 느릿느릿 시간을 흘려 보내는 듯한 서촌을 방문해 한국의 하루를 느껴보기를!


[이 기사는 중국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kr.ifeng.com)에 중국어로 게재 되었습니다. 중국어 원문은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凤凰网中韩交流频道 特派员 李厚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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