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핀테크업체 취뎬, 美 증시 폭락…중국인들 반색한 이유

대학생 등 취약계층 대상 고리업으로 돈벌이…”영혼 팔았다” 비판 거세

기사입력 2017-10-25 18:19:54 | 최종수정 2017-10-25 18: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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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24일 새벽 중국 핀테크업체 취뎬(趣店)의 미국 주가가 4거래일 만에 19.64% 폭락했다. 상장 1주일 만에 찾아온 위기다. ⓒ 봉황망(凤凰网)
24일 새벽 중국 핀테크업체 취뎬(趣店)의 미국 주가가 4거래일 만에 19.64% 폭락했다. 상장 1주일 만에 찾아온 위기다. 앞서 취뎬은 지난 18일 상장 후 첫 거래에서 주가가 47% 폭등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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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24일 새벽 중국 핀테크업체 취뎬(趣店)의 미국 주가가 4거래일 만에 19.64% 폭락했다. 상장 1주일 만에 찾아온 위기다. ⓒ 봉황망(凤凰网)
미국 증시에서 취뎬이 곤란을 겪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내 여론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취뎬의 비도덕적인 사업 행위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24일 중국 언론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온라인 상에 빠르게 퍼진 ‘취뎬의 가면 벗기기: 영혼을 파는 게임에 빠진 취뎬’이라는 글을 소개했다. 이 글에서 저자는 "핀테크와 빅데이터라는 거창한 외투를 벗기면 취뎬은 소시민과 취약계층을 타깃으로 고리대 장사를 하는 온라인 대부업체에 불과하다”며 거센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보도가 나간 후 여론이 들끓자 취뎬 측은 "취뎬의 성공을 시기하는 일부 사람들이 거짓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며 "모든 법률적 수단을 총동원해서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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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뤄민(罗敏) 취뎬 CEO ⓒ 봉황망(凤凰网)
바로 이어 루훙옌(卢泓言)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위챗 공식계정에 과거 뤄민(罗敏) 취뎬 CEO를 인터뷰한 내용을 올렸다. 루씨는 인터뷰에서 뤄민이 "돈 상환 협박을 한 적이 없으며 대학생을 상대로 대출을 권유한 적도 없다”며 "돈을 갚을 능력이 없으면 복지 사업한 셈 친다”고 호탕하게 말했다고 뤄민을 대변했다. 루씨는 취뎬이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거짓된 언론의 보도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루씨의 주장에 대해 전부 허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미국 증시에 입성한 더러운 취뎬, 돈을 벌었을지 몰라도 도덕은 얻지 못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사람들이 루씨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취뎬의 전신인 취펀치(趣分期)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캠퍼스 내 대부업이 성행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크게 불거졌다. 돈을 갚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여학생들에게 상환을 재촉하는 수단으로 나체 사진까지 요구하는 불법행위가 자행되자 정부에서도 지난 9월 캠퍼스 내 대부업 행위를 일체 금지한 바 있다.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취펀치는 캠퍼스 대출 업무에서 손을 떼고 신용카드 비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로 방향을 돌렸다. 회사명도 현재의 취뎬으로 바꿨다. 그후 취뎬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월 9일~12월 31일 총수입이 2413.3만 위안, 순손실이 4077.5만 위안으로 적자에 허덕이다가 지난해 순이윤이 5.77억 위안을 기록하면서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총수입은 18.33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62억 위안 폭증했다. 순이윤은 9.73억 위안에 달했다.

여론이 더욱 악화된 25일에도 취뎬은 어떠한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든 중국인이 취뎬을 주시하고 있다”며 "주가가 더욱 급락할지 회복세를 보일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간의 잘못을 사과하고 바로잡지 않는다면 취뎬의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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