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콜택시 메이퇀, 보조금 전략 걷어내자 ‘발등에 불’

보조금에만 기대 자금운영 효율, 서비스 품질 추락…돌파구는 ‘고급 서비스’

기사입력 2018-05-08 18:18:03 | 최종수정 2018-05-09 1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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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국 온라인 콜택시 시장에 뛰어든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이 보조금 전략을 걷어낼 경우 업계 라이벌인 디디추싱(滴滴出行)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지난해 중국 온라인 콜택시 시장에 뛰어든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 부어 고객을 대거 유치한 메이퇀의 진짜 실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퇀이 보조금 전략을 걷어낼 경우 업계 라이벌인 디디추싱(滴滴出行)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공동랩 이쉐(乂学)교육의 리하오양(栗浩洋) CEO는 "메이퇀이 온라인 콜택시업계의 보조금 경쟁에 불을 지폈다”고 지적하면서 "진짜 실력으로 디디추싱과 전면전을 치른다면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 CEO는 메이퇀이 줄곧 방어보다는 공격형의 사업 개척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1일 상하이에서 온라인 콜택시 서비스를 가동한 메이퇀은 3일 내 하루 주문량을 30만건까지 끌어올리고,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야심 차게 선언했다. 메이퇀의 상하이 진출은 성공적으로 막을 열었지만 그 배후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보조금 지원 전략이 존재했다.

메이퇀은 회사에 등록한 운전기사 중 선착순 1만명에게 3개월간 사납금을 면제해줬으며 하루 10시간 이상 대기하고 주문량 10건 이상인 기사들에게는 월 600위안(약 10만원)의 최저수입을 보장했다. 월 수입 600위안 이상이면 200위안(약 3만3876원)의 장려금이 추가로 주어졌다. 신규 가입한 이용자에게도 건당 14위안(약 2371원)의 요금 할인 혜택을 부여했다.

이 같이 ‘통큰’ 운영 방식은 메이퇀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리 CEO는 설명했다. 거금을 풀어 운전기사와 이용자 수를 대폭 늘리고 수익을 창출해 투자자들과 업계의 신망을 얻는다는 이 전략은 일부 주효했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돌 만큼 메이퇀은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중이다.

반면 보조금에만 기댄 사업방식은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더 나아가 메이퇀 전체를 진퇴양난에 빠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리 CEO는 메이퇀이 가격에 민감한 저소비층 유치에만 온 힘을 쏟느라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메이퇀이 당초 내건 ‘0위안 택시타기’는 요금에 따라 택시 이용 여부를 결정하는 일부 고객층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기업간 가격 경쟁에 따라 쉽게 휩쓸리기 때문에 단골로 붙잡기 어려운 타깃이다. 메이퇀이 단기간 내 업계를 장악하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본 탓에 서비스 품질 하락도 불가피했다고 이 CEO는 분석했다. 실제로 메이퇀은 상하이 개점 첫날 품질 문제로 상하이교통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한시적인 보조금 지원책이 사라지면서 메이퇀의 실적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메이퇀 운전기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개업 초기에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보조금이 멈춘 뒤로 반 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메이퇀의 상하이 온라인 콜택시 시장점유율은 15% 이하로 떨어졌으며 현재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퇀 운전기사는 "상하이에서 주문 한 건당 40위안씩 손실을 보는데 여기엔 운전기사에게 주어지는 각종 장려금 26위안과 이용자 할인권 14위안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계산해보면 메이퇀이 상하이에서 50만건의 주문을 받을 경우 월 손실액이 1억 달러(약 1078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광고∙마케팅∙기술력∙노동력 등 비용을 불포함한 액수다.

반면 메이퇀보다 앞서 온라인 콜택시에 주력해온 디디추싱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디디추싱의 상하이 하루 주문량은 150만건을 돌파했으며 단골 비중도 타사에 비해 20% 이상 높다. 지난달에는 우시(无锡)에 입성한 지 열흘 만에 주문량이 50% 이상 증가해 업계 1위를 석권했다.

자금력 한계에 부딪힌 메이퇀은 보조금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최종적으로는 디디추싱과 가격이 비슷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메이퇀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디디추싱 등 타사에서 고객을 유인해왔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면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가 될 위험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 같이 막다른 상황에서 메이퇀이 돌파구를 찾으려면 디디추싱과의 차별성을 부각해야 한다고 리 CEO는 주장했다. 그는 ‘고급 소비자’ 공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디추싱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서 중저가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메이퇀이 틈새를 노려 고급 서비스에 주력해야 한다는 논리다.

리 CEO는 "메이퇀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저품질 저가 서비스는 혁신을 쫓아온 메이퇀 DNA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디디추싱과 구별되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면 메이퇀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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