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모들이 공원에 만든 ‘솔로 마켓’, 그 용도는?

기사입력 2017-03-13 14:28:41l 최종수정 2017-03-20 09:17:54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근 중국의 부모들이 베이징(北京)과 다른 대도시 공원에 '솔로 마켓'을 만들어 화제다.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베이징 고궁 옆의 중산공원(中山公园)에는 노인들이 작은 길을 따라 서 있는데 사람 앞에는 비닐로 포장한 종이가 놓여져 있다. 이 종이는 바로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부모가 직접 작성한 공개구혼서다.

실제로 공개구혼서에는 '리첸(李倩), 여성, 30세, 현 회계사무소 재직 중, 엘리트 가정, 단아한 외모, 교양 있음, 자가용 보유'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공개구혼서에는 '얼환(二环, 베이징 시 중심) 부근 자가 보유, 피아노 실력 우수'이라고 적혀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리젠화(李建华) 부부는 "37살 먹은 아들이 진작 결혼적령기에 들어섰지만 주변에는 죄다 남자친구들 밖에 없다”며 "우리 주변 사람들의 자녀는 모두 결혼했는데 몇 명을 소개해줘도 아들은 싫다고만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딸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중산공원에 온 어머니도 있었다. 그는 "딸에게 대학교 재학중 연애하지 말고 졸업 후 안정적인 직업을 구한 다음 연애하라고 말했지만 직업을 구한 지금까지도 연애를 안하고 있다”며 "더 늦어지면 손자·손녀를 보기 힘들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중앙라디오방송국(CNR)
▲ 사진출처 = 중앙라디오방송국(CNR)
공원의 작은 행사 같기도 한 이 ‘솔로 마켓’의 장점은 바로 무료로 상대방 자녀의 프로필과 사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자녀를 둔 수많은 부모들이 중산공원을 찾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오던 중국의 억혼(抑婚, 부모의 의사에 따라 억지로 하는 결혼) 전통은 1980년대부터 쇠퇴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부모의 명령에 절대적인 복종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녀들의 결혼에 있어 중국 부모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 못한다.

지난 2014년 바이허망(百合网, 중국 온라인 결혼중개업체)의 관련 조사에 따르면 76% 젊은이는 부모의 기준에 부합하는 배필을 찾는다고 대답했고 약 33% 응답자는 부모가 반대하면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중국 사회에서는 부모의 말을 거역하는 자식을 찾기 힘들다. 심리학자 저우샤오펑(周小鹏)은 "이는 전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예로부터 부모의 마음에 드는 배필과 결혼하는 것을 부모에 대한 효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싫어하면 자식은 난감해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 윤이현 기자 yoon@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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