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건물 화장실마다 ‘도어락’ 설치한 사연은?

기사입력 2017-03-07 17:07:24l 최종수정 2017-03-09 18:18:38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근 베이징(北京)시 차오양구(朝阳区)에 위치한 싱청(星城)국제빌딩의 모든 화장실에 도어락이 설치됐다. 이 빌딩 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선 100위안(한화 약 1만6000원)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도어락 카드키를 구입해야 한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阳)구에 위치한 싱청(星城)국제빌딩 / 사진출처 = 리엔쟈(链家)
▲ 베이징시 차오양(朝阳)구에 위치한 싱청(星城)국제빌딩 / 사진출처 = 리엔쟈(链家)
도어락이 설치되고 난후, 빌딩에 입주한 사람들의 불편함이 적지 않다. 다른 것도 아니고 1장에 100위안인 ‘화장실 전용’ 카드키가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지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카드키를 분실하기라도 하면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베이징 모닝 포스터(北京晨报)에 따르면 이 빌딩에는 패스트푸드점, 은행, 증권 회사 등이 여러 회사들이 입점해 있다. 하지만 업무를 보거나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이 카드키가 없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됐다.

실제로 한 여성이 급한 용무를 보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화장실 문을 몇 번이고 열려고 했지만 굳게 잠긴 화장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로비 보안 요원에게 원인을 묻자 "건물 전체 화장실에 도어락을 설치했다”며 "빌딩 화장실은 빌딩 내 회사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고 카드키는 빌딩 관리실에서 100위안의 보증금을 내고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들이 지속되자 빌딩 내에 입점한 한 회사는 화장실에 설치한 도어락이 업무에 상당한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 회사는 특성상 외부 손님이 많이 방문하는 편인데 방문객들은 모두 카드키가 없기 때문에 매번 화장실에 갈 때마다 회사 직원에게 자신의 ‘용무’를 알려야 하는 촌극이 발생한다는 것.

건물 1층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 직원 역시 화장실에 도어락을 설치한 이후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도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다른 화장실을 찾거나 아니면 그냥 참는 방법밖에 없다고 짜증을 냈다.

빌딩 관리자는 "화장실에서 담배 꽁초 때문에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하고 손 세정제와 휴지도 빈번하게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외부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화장실에 도어락을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출입 카드는 아무나 만드는 것이 아니고 빌딩 내 회사에 출근하는 직원만 만들 수 있다”며 ”출입 카드를 만드는데 필요한 100위안은 보증금일 뿐이며 카드를 분실하지 않고 훼손하지 않으면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직원은 화장실에 도어락을 설치한 이유가 안전 관리 목적인지 아니면 화장질 물품 분실 방지 목적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시 중관(中关)법률사무소 리칭산(李青山) 변호사는 "베이징시 정부가 호텔, 쇼핑 센터, 오피스텔 등 도시 공공 건축물 내의 화장실을 외부인에게 개방해서 시민들에게 편리를 제공하도록 호소했지만 권고수준으로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빌딩 관리실은 외부에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관리실이 이미 빌딩에 상주한 사람들에게도 보증금을 받고 카드키를 만드는 행위는 빌딩 내 입주자의 권익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리칭산 변호사는 "회사가 빌딩의 일부분을 임대했으면 화장실을 포함한 공공 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보증금을 수납하는 방식은 월세 이외 입주자들의 지출을 증가시키는 행위다. 관리실이 도어락 설치라는 방법으로 외부인의 화장실 사용을 금지한다고 해도 빌딩 내 회사의 직원들은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 윤이현 기자 yoon@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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