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낸드`로 격차 벌린 삼성전자…中도 `맹추격`

기사입력 2018-07-12 19:38:12l 최종수정 2018-07-12 19:43:40
▲삼성전자 ⓒ봉황망
▲ ▲삼성전자 ⓒ봉황망
[봉황망코리아 유경표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 3D V낸드를 개발하면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1위 입지를 굳힌 가운데, 경쟁업체들도 속속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 역시 막대한 정부의 지원과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초격차’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56Gb(기가비트) 5세대 V낸드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이 제품의 정확한 단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96단으로 추정된다. 기존 4세대 대비 속도는 1.4배, 입력속도는 30% 빠르다. 단층 수와 비례해 높아지는 셀 영역의 높이를 20% 낮춰 생산성도 30% 이상 향상됐다.

5세대 V낸드의 양산으로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경쟁업체와 삼성전자의 기술 격차를 일본·미국 업체는 1년여, 중국 업체와는 4년여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37.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도시바(19.3%), 웨스턴디지털(15.0%), 마이크론(11.5%), SK하이닉스(9.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현재 64단 3D 낸드 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는 이미 지난해 6월 웨스턴디지털과 공동으로 96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했고, 내년 이후 양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매각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도시바는 삼성전자로부터 빼앗긴 점유율의 회복을 위해 총 38조원의 대규모 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도 매섭다.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인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컴퍼니)는 오는 10월부터 32단 3D 낸드를 양산하고, 오는 2019년에는 64단 3D 낸드 개발을 완료하겠다며 한·미·일 3국의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UNIC 메모리 테크놀러지의 경우, 최근 4세대 64단 3D 낸드 시제품을 공개한 상태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 지원과 방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중국 정부는 현재 15%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양산에 성공한 5세대 3차원 V낸드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양산에 성공한 5세대 3차원 V낸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초격차’ 전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부사장)은 "향후 1Tb(테라비트)와 QLC(Quad Level Cell) 제품까지 V낸드 라인업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을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국내 반도체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의 요구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약 7조 5000억원을 들여 중국 산시성 시안에 낸드플래시 2기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쯤에는 매월 약 10만장 규모의 낸드 플래시가 생산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완공한 1기 공장의 생산량을 더하면 월 22만장 안팎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평택 1공장도 ‘초격차’ 전략을 위한 주요 포석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공장에선 삼성전자가 개발한 5세대 3D V낸드가 본격 양산된다.

yukp@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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